20대 중반 여자입니다. 5살 차이나는 남자친구랑 연애중이고요. 저희집에 동생이 하나 있는데 성격이 파탄나서 어렸을때부터 정말 심하게 싸우고 경찰까지 왔었을 정도입니다. 동생은 부모님께 화가나면 지금도 쌍욕을 하고 저에게도 합니다. 엄마, 아빠, 저 모두 동생이랑 살면서 절대 바꿀 수 없다고 하며 포기하듯 살았습니다. 참고로 집도 좁고 싸우면 집이 부숴집니다. 어렸을때 부모님께 막대하는 동생을 두고 제가 부모님께 뭐하는거냐 미쳤냐 하면 부모님은 ’둘다‘ 그만해라. 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제맘은 타들어만 갔습니다.그러나 부모님 편을 들지 않으면 또 이집에 기댈 사람이 하나 없다면서 화를 내셨습니다. 아빠는 동생과 싸우지 않는 법은 말을 안하면 된다 합니다. 어떻게 한집에 사는데 이 좁은데서 말을 안하고 사나요? 그리고 예민하게 말이라도 잘못나오면 매일 싸웠습니다. 둘다 성인이 되고 나선 부딪힐 일이 거의없어 싸우진 않았지만 그것뿐이 아니라 집이 너무 좁고 더럽습니다. 저희 엄마와 동생은 쓰레기를 못버립니다. 다 언젠간 쓸일이 있다 하시면서 물건을 마구 모으시고 똑같은걸 또 가져오시고 그럽니다. 안그래도 작은집이 더 좁아졌습니다. 좁아서 이사는 하는건 어떠냐는 말에는 지금 외할머니가 많이 위독하셔서 돈이 풍족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엄마는 요즘 거의 못 오세요. 전 사실 어렸을때부터 집을 나가고 싶었습니다. 부모님을 사랑하고 존경하지만 그냥 이 집이라는 공간이 제겐 너무나도 스트레스였고 동생을 보면 숨이 막혔습니다. 집에서 컴퓨터 하는 친구들이 부러워서 피시방에 자주 다니다가 집에 가기 싫어서 매일 피시방에 갔을 정도였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어렸을땐 항상 친구집을 가거나 그랬습니다.그러다 제가 남자친구를 만나 자연스레 그 사람집에 드나들며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전 사실 남자친구가 좋지만서도 집에 안가도 된다는 사실이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를 부모님께서 큰 반대를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어물쩡 넘어가며 하다가 제가 아빠에게 집에 안들어오는거 어떠냐고 말씀하셨는데 니가 그 남자애 집에 사는게 미쳤냐고 좋겠냐? 라고 하셨습니다. 집이 싫으면 자취를 하라고 하시지만 보태주시진 않으십니다. 아니면 ”이집에서 동생을 감수하고 살아라. 넌 언니잖냐.“ 라고 하십니다.사실 제가 부모님께서 반대하셔도 그냥 막무가내로 4개월정도 살았습니다. 그때 제 삶이 그렇게 평화로웠던 적이 없습니다.어리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랑 제 집을 벗어나서 멀리서 열심히 일해 돈도 번다는게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다시 제 집을 찾았을땐 아빠가 그렇게 화를 내시며 당장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전 집이 싫고요. 하지만 무슨이유건 동거는 안되나요?
겪고 계신 가족 문제와 부모님의 반대로 인한 고민에 대해 깊이 공감합니다. 어릴 적부터 감내해야 했던 가정 환경과 동생분과의 갈등, 그리고 부모님의 태도로 인해 많이 힘드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말씀해주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오랫동안 정신적인 어려움과 스트레스 속에서 지내셨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남자친구분과의 동거를 통해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셨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성인 남녀가 동거를 하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 영역입니다. 특정 종교적 신념이나 문화적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동거 자체를 문제 삼거나 "잘못되었다"고 단정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오히려 결혼 전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나, 경제적·정서적 안정을 위해 선택하는 삶의 방식으로 존중받기도 합니다.
부모님께서는 따님의 미래나 사회적 시선에 대한 걱정, 혹은 전통적인 가치관 때문에 반대하시는 마음이 크실 수 있습니다. 특히 따님께서 집을 떠나 독립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하실 때, 부모님께서는 이를 동생분과의 관계나 가정의 화합이라는 관점에서 보시며 책임을 요구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는 부모님의 불안감이나 자녀에게 기대하는 역할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질문자님의 행복과 정서적 안정입니다. 동거를 통해 비로소 평화를 찾고 개인의 삶에 만족감을 느끼셨다는 경험은, 질문자님께 어떤 환경이 더 적합한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