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 저랑 걔 서로 좋아했던 남자애가 있었는데요 타이밍이 안맞기도했고 둘다 사귈 수있는 상황이 안돼서 결국 애매하게 끝났거든요 그 이후로 서로 마주치면 피하고 마주치면 피하고를 반복하다가 올해쯤부터 마주치면 피하진 않게된거같아요 2년전에는 좀 어렸기도했지만 저는 제 첫사랑이 걔인거 같아요 첫사랑이 가장 처음으로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볼수도있지만 저는 제가 가장 처음으로 많이 좋아하고 사랑햇던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무튼.. 이후로 남친을 두번 더 사귀어봤는데 한명은 권태기고 한명은 그 애가 갑자기 생각나서 계속 이렇게 있다간 사귀고있는 애한테 실례가 아니니까 혼자 어떡하지 하다가 결국 남친이 저 먼저 찼구요 근데 작년에 제가 남친 사귀고있을 때 걔가 절 다시 좋아했다고 애들이 말해줬어요 근데 제가 남친이 있는 걸 듣고 충격받았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 얘기를 들었을땐 남친이랑 사귀고있었어서 별 관심이 없었는데 결국 돌고돌아 걔 생각이 나서 남친이랑 헤어진 저를 보고 좀… 뭔가 한심하기도 하고 걱정이됐어요 근데 올해 초에 다른남자애랑 서로 호감이 있었는데.. 걔랑도 사귈 상황이 안돼서 그냥 친구로 남자 하고 지나갔어요 근데 또 다시 그 애가 생각나요 걔가 그리운걸까요 아니면 재작년에 처음으로 너무 좋으면서 순수하게 그 애를 좋아했던 제 모습과 시절이 그리운걸까요..ㅜㅜ진짜 완전완전 친한 제 친구도 제가 아직 걔한테 미련남은거 아예 몰라요 알면 충격받을 걸요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어떻게 잊을까요 2년이 지난 지금도 걔를 잊지 못했는데 걔가 마냥 쟤진짜 착하지,인성좋지 이런말 나올만큼 착한 애는 아닌걸 저는 아는데도 그래도 걔가 계속 생각나요 계속 마주치고싶고 언제는 걔가 다니는 운동학원앞에 가서 우연히 마주친척 해볼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나중에도 그럴까봐 너무 걱정돼요 지금은 친하지도 않고 옛날에 했던 연락은 다 지워졌고 걔가 그냥 너무 그리워요 걔가 저를 많이 좋아해줬고 표현도 너무많이 해줬어요 사귀진 않았지만… 걔가 저한테 햇던 행동이 아직까지도 생각나고 그때보면 내가 왜 적극적이지 않았는지..과거로 돌아가고싶다 이런생각도 해요..
읽으면서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고 흔들리는지가 전해졌어요. 사실 이런 감정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거예요. “첫사랑”이라는 건 단순히 첫 연애 상대가 아니라, 말씀하신 것처럼 처음으로 깊이 좋아하고 가슴 뛰었던 사람, 그리고 그 시절의 자신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시간이 꽤 지나도 잊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말씀하신 걸 정리해보면 크게 두 가지가 섞여 있는 것 같아요:
그 애 자체에 대한 그리움: 표현도 많이 해주고, 순수하게 서로 좋아했던 경험 자체가 아직도 마음속에 선명해서 그 사람이 다시 보고 싶고 자꾸 생각나는 거예요.
그때의 나에 대한 그리움: 2년 전, 더 어리고 설레고 순수하게 사랑했던 “그때의 나”와 “그 시절 분위기”가 그리워서, 그걸 대표하는 사람인 ‘그 애’를 떠올리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지금 느끼는 감정이 꼭 ‘그 애를 아직도 사랑한다’만은 아닐 수 있어요. 사실은 그때의 설렘, 순수한 사랑의 감각, 놓쳐버린 기회에 대한 아쉬움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나타나는 거죠.
그리고 “왜 적극적이지 않았을까,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계속 드는 것도, 아직 스스로 그 기억을 정리하지 못했다는 뜻이에요. 후회가 남아 있으니 자꾸 마음속에서 맴돌고, 현실에서도 걔가 자꾸 눈에 밟히는 거예요.
몇 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을 말씀드려볼게요.
감정 분리하기: 내가 진짜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건지, 아니면 그때의 추억과 감정을 그리워하는 건지, 차분히 일기처럼 써보면 훨씬 명확해져요.
이야기 나누기: 꼭 친구한테 다 털어놓을 필요는 없지만,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정리돼요. “아직 그 애 생각난다”라는 사실이 혼자 간직하는 비밀처럼 남아있을수록 더 크게 느껴져요.
만나려는 충동 내려놓기: 일부러 운동학원 앞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고 했잖아요. 이건 지금 미련과 그리움이 순간적으로 커져서 그런 거지, 실제로 만나도 과거처럼 돌아가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현실에서 그 애를 만나면 내가 이상화했던 모습과 다를 수도 있고, 실망할 수도 있어요.
새로운 경험 쌓기: 결국 첫사랑이 잊히는 건 ‘억지로 잊으려고 해서’가 아니라, 내가 새로운 관계와 경험을 통해 마음이 채워질 때 가능해요. 지금은 ‘공백’을 첫사랑의 기억이 메우고 있을 뿐이에요.
정리하자면, 지금의 감정은 그 애에 대한 미련 + 첫사랑 시절의 감각에 대한 향수가 섞여 있는 거예요. 그래서 “잊어야 하는데 왜 자꾸 생각날까?” 하는 갈등이 생기는 거고요. 완전히 사라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면 점점 자연스럽게 약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