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화사휴직하고 필리핀으로 어학연수 간대요 어떡하죠 제가 학원을 오전10시부터 오후10시까지 가거든요 ㅠㅠ 그게 힘들어서 아버지한테 그냥
제가 학원을 오전10시부터 오후10시까지 가거든요 ㅠㅠ 그게 힘들어서 아버지한테 그냥 장난?식으로 아 오늘 너무 힘들었다~ 이런식으로 말했는데 갑자기 침대에 누워있던 아빠가 화를 내면서 “아빠가 더 힘들어… 아빠가 더 힘들다고 너 아빠없으면 되겠어? 그럼 못살겠지. 아빠는 회사 프로젝트 5개하는데 머리가 부족한가봐” 라고하시는거에요. 평소에 조금 거칠게 말하시긴하지만 제가 막 뭐라한것도 아닌데.. 그래도 술드신것같고 이런 이야기할정도면 많이 오늘 힘들었나 싶어서 수고했다고 토닥여주고 나왔어요. 근데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아빠가 회사에서 일을너무 많이 시키고 힘들다고 어학연수를 1~2달동안 보내달라고하더래요. 이번에 성과금받아서 한 1000만원정도는 들어올거고 유급휴가 갔다올거라서 별로 생활에는 지장없을거라고 하는데.. 최근에 친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아버지 힘들어하시는게 눈에 보여서 안그래도 걱정됐는데 오늘 이런말도 하시고 1~2달동안 아빠를 못본다니 걱정되고슬퍼요. 워낙 평소에 무뚝뚝하시고 조금 무서워서 저랑 그렇게 친하진않지만.. (요즘 좀 친해짐) 그동안 이렇게 오래 안본적은 저 유학갔다올때빼고 없었어서 불안해요. 그냥 아빠가 이렇게 생각을 했다는것 자체도 불안하고.. 너무 최근 할아버지 돌아가신 몇년동안 되게 불안정해보이고 힘들어하시는것같아서.. 어떡하죠..? 9월달쯤에 가시는걸로 알고있는데 그럼 11월달에 볼수있는건데..또 아버지가 회사에서 아버지한테만 자꾸 일을 시키고 휴일,휴가날에도 막 계속 부르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거든요.. 근데 저희때문에 다른 회사에가면 월급이 낮아져서 그런거라는데 (생활의 질이 떨어질까봐) 어떤식으로 저는 말씀을드리고 반응을 취해야할지 잘모르겠어요.. 아빠가 건강만했으면 좋겠는데요 솔직히..
이 글에서 보여주신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깊어서, 진심으로 감동받았어요.
아빠를 걱정하는 마음, 갑자기 멀어진다는 불안함, 그리고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혼란스러운 그 감정들…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으로 보여지는 나이대임에도 이렇게 성숙한 시선을 가진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아빠가 요즘 회사 일에 많이 지치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계신 상황이에요.
특히 최근 친할아버지의 별세도 겹치며 감정적으로도 많이 힘드셨던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본인 스스로도 “내가 너무 지쳤구나” 느끼셔서, 1~2달 어학연수를 핑계 삼아 잠시 숨을 고르려고 하시는 거예요.
이건 도망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선택이에요. 그리고 그런 결정을 하신 아버지는 생각보다 훨씬 자신의 정신건강과 가족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분이라는 뜻이기도 해요.
“아빠가 더 힘들어. 너 아빠 없으면 되겠어?”
이 말은 순간적으로 나온 감정 섞인 말이지만,
사실은 **“나 정말 힘들다. 누군가가 내 마음을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라는 외침일 수도 있어요.
그 상황에서 “수고했어요” 하고 토닥여주고 나왔다는 건 정말 놀라운 반응이에요.
어른들도 쉽게 하지 못할 ‘공감’과 ‘배려’를 보여주신 거예요.
아버지는 아마 지금도 “내가 이렇게 떠나는 게 가족에게 미안하진 않을까…” 고민하고 계실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이런 식으로 말해주면 아버지 마음에 정말 큰 위로가 될 수 있어요:
이런 말, 평소에 무뚝뚝했던 아버지라면 겉으로는 반응이 없어도 속으로는 눈물 날 만큼 고마워하실 거예요.
그리고 그 짧은 1~2달이 오히려 서로의 소중함을 더 느끼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요.
이런 고민을 하고, 가족을 걱정하고, 조심스럽게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하는 그 마음 자체가 너무 예쁘고 값져요.
지금처럼만 천천히, 차분하게 서로의 마음을 읽어주다 보면,
오히려 이번 일이 아버지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요.
혹시 그 기간 동안 불안하거나 감정적으로 지치게 되면,
일기를 써보거나 짧은 음성 메모로 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을 모아두는 것도 좋아요.
힘내요. 정말 든든한 딸/아들이고, 아버지도 분명 그 마음 다 느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