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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살고싶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남자입니다.말을 정리하고 말해야 하는데생각이 복잡해서 정리하지 않고 그냥
고등학교 2학년 남자입니다.말을 정리하고 말해야 하는데생각이 복잡해서 정리하지 않고 그냥 나오는대로 적어서 글이 읽기 편하지 않은 점 사과드립니다작년까지는 친구들이랑 놀아도, 맛있는것을 먹어도 정말 행복하고 웃음이 나왔는데올해는 친구들이랑 놀아도, 여행을 가도, 맛있는 것을 먹어도 기쁘지 않고 그냥 그렇고 집에 와서는 기분이 아예 안좋아집니다.먹을것들을 엄청 좋아하는 편이였어서음식을 먹으면 기뻤는데이젠 먹으면 맛이 있기는 하지만 "아..맛있네.." 하고 딱히 기분이 좋아지지도 않고..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 웃음은 나오지만 뭔가 기쁘지도 않습니다사실 윗내용보다는 집에서의 이야기가 더 고민인데요그저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을 하며 의미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대부분인데그럴 때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 왜 나는 이렇게 한심하고 무책임하게 살아가고있는지 등등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국 ㅈ살 생각까지 들게 됩니다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고, 잘하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지면서 미래까지 막막하니 사실 죽고싶은 생각이 많이 드는데ㅈ살 할때의 고통과, ㅈ살 후 부모님이 슬퍼할 것을 생각하니 ㅈ살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여기서 끝나면 다행이지만 ㅈ살도 마음대로 못한다는 생각에 더 우울해지고 부정적인 생각은 끝없이 이어지다가 결국 늦은 시간에 잠들고, 잠이 부족한 나머지 요즘은 학교 수업 중에 자는 시간이 부쩍 늘었습니다.대충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무의미한 하루 -> 부정적인 생각 -> 늦은 수면 -> 피로한 하루 -> 무의미한 하루 -> 부정적인 생각 ->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청소년 심리상담사 이준형입니다.
먼저, 이렇게 마음을 털어놓아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글을 읽으며 단순히 힘든 상태가 아니라,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속으로 고통을 삼키며 살아왔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정리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마음의 싸움을 했을지 잘 알고 있습니다.
“행복했던 일들이 더 이상 기쁘지 않아요”
이건 단순히 기분이 우울한 상태가 아니라,
마음이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는 강한 신호입니다.
예전엔 웃었던 일이 이제는 시들해지고,
음식을 먹어도, 친구들과 있어도 "그냥 그렇다"고 느껴지는 건
우울감이 일상을 삼켜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나는 왜 이렇게 한심하고 무능할까?”
자신을 한심하게 느끼는 이유는
실제로 네가 무능해서가 아니라,
너 자신을 너무 오랫동안 혼자 비난해왔기 때문이에요.
지금의 너는
공부도 운동도 하기 싫고
무엇 하나 잘하는 게 없어 보이고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게 느껴지지만,
이건 너라는 사람 전체의 모습이 아니라,
지금의 ‘심리적 에너지 고갈 상태’를 보여주는 것일 뿐입니다.
“죽고 싶지만, 죽는 것도 무서워요”
이 문장이 제일 마음 아팠어요.
죽고 싶지만 죽을 용기도 없고,
그걸로 또 자신을 탓하는 악순환...
지금 너는
살고 싶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는 상태'**에 가까워요.
그건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미이지, 절대 너의 잘못이 아니에요.
“하루가 무의미하고, 수면도 무너졌어요”
지금 겪는 이 반복 —
“무의미한 하루 → 부정적인 생각 → 늦은 수면 → 피로한 하루...”
이건 심리적 우울이 신체 리듬과 생활습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예요.
우울감은 단지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전달물질, 수면 패턴, 사고 방식, 심리 에너지까지 모두 영향을 줍니다.
이건 ‘의지’로 이겨낼 수 있는 문제가 절대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1.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학교 Wee클래스 또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가까운 청소년 상담복지센터(1388) 등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정신과 진료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몸을 돌보는 당연한 치료입니다.
2.지금은 ‘이겨내는 것’보다 ‘견디는 것’이 목표여야 합니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견디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의 너는 ‘포기하고 있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3.하루에 한 가지, 아주 작은 목표만 설정하기
“햇볕 쬐기”, “물 마시기”, “폰 끄고 10분 눈 감기”처럼 아주 작게 시작해도 좋아요.
무언가를 해낸 ‘경험’이, 뇌에 회복 에너지를 조금씩 쌓아줍니다.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
이 글을 쓴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지금 그 고통이 ‘영원할 것 같아도’, 반드시 끝은 있고,
도움을 받으면 삶은 바뀔 수 있습니다.
정말이에요.
이준형 상담사 드림
언제든지 쪽지나 메일 주세요.
함께 버텨줄 사람이 필요할 때, 망설이지 말고 연락 주세요.
당신은 충분히 잘 살아내고 있어요.
혼자 두지 않을게요.